슈퍼레이스, 데뷔 4년차 이찬준 슈퍼6000 최연소 챔피언 등극… GT 정경훈 6시즌 연속 챔피언 달성
[고카넷, 글=김재정 기자] ‘2023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최종전 결과 2002년생 이찬준(엑스타레이싱)이 데뷔 4년 만에 챔피언에 등극했다.
특히, 이찬준은 종전에 김종겸이 기록한 최연소 챔피언 기록(2018 시즌, 27세)을 경신, 군 입대를 앞두고 기분 좋은 대기록을 작성했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은 11월 5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진행된 각 클래스별 파이널 라운드를 마지막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특히, 슈퍼6000 클래스는 8라운드, GT 클래스는 7라운드 일정을 소화하며 시즌 챔피언을 가려냈다.
슈퍼6000은 예선부터 변수가 가득했다. 오전부터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대다수의 드라이버들이 웨트 타이어를 장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1차 예선부터 여러 대가 연달아 미끄러지면서 타이어 배리어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할 정도였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우승 후보 이창욱(엑스타 레이싱)은 2그리드, 김재현(넥센-볼가스 모터스포츠)은 3그리드, 이찬준은 4그리드에 이름을 올렸다.
결승에서 불꽃이 제대로 튀었다. 오전과 달리, 오후에는 비가 잠잠해지면서 원활한 환경 속에서 경기에 돌입했다.
출발과 동시에 이찬준, 이창욱, 김재현이 자리싸움을 펼쳤다. 다섯 번째 랩까지 이어지는 치열한 경쟁 끝에 선두로 나선 드라이버는 김재현이었다. 이창욱을 추월해 점차 격차를 벌리면서 가장 먼저 피니쉬 라인을 통과했다.
하지만 시즌 챔피언은 이찬준의 몫이었다. 이날 이찬준은 결승에서 3위만 기록하면 타 선수의 결과와는 상관없이 자력으로 종합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네 번째 그리드에서 출발한 이찬준은 정확하게 이 경우의 수를 파고들었다. 안정적인 드라이빙을 통해 기회를 엿봤고, 황진우(준피티드 레이싱)의 퍼포먼스가 떨어지는 틈을 타 결승 3위로 체커기를 받았다. 이로써 자신의 슈퍼6000 첫 챔피언 타이틀을 스스로 따낸 것이다.
팀 챔피언십에서는 엑스타 레이싱이 통산 네 번째 종합우승 트로피를 챙겼다. 2002년생 듀오 이찬준과 이창욱을 앞세워 2020년 이후 3년 만에 최정상에 올랐다.
타이어 제조사 챔피언십에서는 2021년에 슈퍼6000 클래스에 합류한 넥센타이어가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하며 3년차에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GT 클래스에서는 정경훈(비트알앤디)이 ‘6년 연속 챔피언’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는 슈퍼레이스의 GT 클래스 통산 100경기에 탄생한 기록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역사를 쓰는 길은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이동호(이레인모터스포트)가 전날 치른 6라운드에 이어 7라운드에서도 최선두에서 질주하며 정경훈의 챔피언 자리를 위협했다.
하지만, 상대는 GT 최강자의 반열에 올라 있는 정경훈이었다. 6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정경훈은 특유의 노련함을 앞세워 순위를 조금씩 끌어올렸다. 결국 자력 종합우승의 기준이었던 5위를 넘어 4위를 기록하면서 스스로 챔피언을 확정 지었다.
이동호의 챔피언 도전은 다음 해를 기약하게 됐다. 올 시즌 최다 우승(4회)을 기록하면서 마지막 라운드까지 정경훈의 자리를 위협했으나, 결국 개막전에서 리타이어해 포인트를 획득하지 못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챔피언과의 포인트 차이는 단 4점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M 클래스에서는 김민현(브이에잇)이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전 라운드까지 포인트 리더에 11포인트 뒤졌던 그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1위를 기록하며 역전 드라마를 작성했다.
한편, 올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슈퍼레이스의 2024년 4월 20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새 시즌의 첫 시동을 건다.
사진제공=주식회사 슈퍼레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