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 E 시즌10] 베를린 e프리 R1, 혼돈 가득한 치열한 공방전 속 캐시디 2승 달성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포뮬러 E)’ 시즌10 9라운드 ‘2024 베를린 e프리’ 레이스1(R1) 결승 결과 혼돈이 가득한 치열한 공방전을 이겨낸 뉴질랜드 출신의 닉 캐시디(재규어 TCS 레이싱)가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아 시즌 2승을 달성했다.
현지시간으로 5월 11일 베를린 템펠호프 에어포트 서킷(1랩=2.345km)에서 진행된 ‘2024 베를린 e프리’ R1 결승에는 참가 엔트리한 22대가 모두 참가, 화창한 날씨 아래 현장을 방문한 수많은 관람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치열한 경합을 펼쳤다.
결승 레이스는 스탠딩 스타트 방식에 따라 40랩 주행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치열한 레이스 전개 과정에 발생한 다수의 SC 상황 등 지연 상황이 발생, 최종적으로 6랩이 추가되면서 결승전은 총 46랩으로 진행됐다.
9번 그리드에서 출발해 오프닝랩 혼전 상황 속에 11위까지 순위가 밀려났던 캐시디는 초반 17위까지 순위가 밀려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레이스가 중반을 넘어 가는 시점까지도 이어지며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캐시디의 반전은 레이스 후반에 시작됐다. 여전히 10위권 밖에서 레이스를 이어가던 캐시디는 단 한 순가도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순위를 올리기 위해 선전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정규랩인 40랩에서 캐시디는 혼전 상황을 돌파하며 5위까지 순위를 올리며 선전했다. 이어 추가된 6랩에 돌입하면서 캐시디는 더욱 힘을 내기 시작했고, 43랩 주행에서는 경기 리더로 나선 장-에릭 베르뉴(DS 펜스키)를 밀어내고 경기 리더로 나섰다.
이후 캐시디는 랩을 거듭하면서 2위권과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고,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완성한 끝에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아 포디엄 정상에 올랐다.
극적인 승부를 펼친 끝에 시즌 2승을 달성한 캐시디는 포뮬러 E 통산 7승을 달성하게 됐으며, 3경기 연속 포디엄 피니쉬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2위는 챔피언 출신 베르뉴가 차지했다. 3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베르뉴는 오프닝랩 혼전 상황 속에 4위권에 위치한 상태에서 레이스를 진행했다.
레이스 초반부터 승부수를 띄운 베르뉴는 7랩 주행에서 경기 리더로 나섰으며, 지속적으로 이어진 공방전 속에 오랜 시간 경기 리더를 유지한 채 레이스를 이어갔다.
레이스 후반 어택 모드 사용에 따른 혼돈 상황 속에 베르뉴는 5위까지 순위가 밀려나며 고전하기도 했으나, 침착하게 다시 순위를 끌어 올린 끝에 35랩에서 다시 경기 리더로 나섰다.
이후 모나코 e프리 우승자 미치 에반스(재규어 TCS 레이싱)와 치열한 공방전을 주고받으며 시즌 첫 승을 향한 주행을 이어갔다.
하지만, 후반 레이스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온 캐시디에게 경기 리더를 내주고 2위로 밀려났으며, 결국 두 번째로 체커기를 받아 시즌 첫 승을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
3위는 15번 그리드에서 출발해 폭풍 추월 레이싱을 선보인 영국 출신의 올리버 로우랜드(닛산)가 차지했다.
오프닝랩 혼전 상황 속에 12위까지 순위를 올린 로우랜드는 랩을 거듭하면서 차분히 순위를 올리며 레이스를 이어갔다. 경기 중반에는 2위까지 순위를 올리며 선전했다.
레이스가 후반으로 넘어가는 상황에 상위권에 포진해 접전을 이어가던 로우랜드는 지속적으로 이어진 치열한 상위권 순위 경쟁 속에 침착함을 유지한 채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레이스를 이어갔다.
결국 로우랜드는 추가랩에서 3위권을 유지했으며, 라이벌의 강한 압박을 이겨내고 베르뉴에 이어 세 번째로 체커기를 받아 시즌 다섯 번째 포디엄에 오르는 영광을 차지했다.
10번 그리드에서 출발해 레이스 후반 경기 리더로 나섰던 에반스는 추가랩 진행 중 컨트롤을 잃고 5위로 밀려나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주행을 이어간 에반스는 45랩에서 앞서 달리던 파스칼 벨라인(태그호이어 포르쉐)을 추월하며 최종 4위로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6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벨라인은 후반 에반스에게 자리를 내주고 최종 5위로 레이스를 마무리했으며, 8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벨라인의 팀 동료 안토니오 펠릭스 다코스타가 6위로 레이스를 마무리해 팀 더블 포인트 달성에 기여했다.
그 뒤로 스토펠 반도른(DS 펜스키), 에두아르도 모르타라(마힌드라 레이싱), 사샤 페네스트라즈(닛산), 테일러 버나드(네옴 맥라렌) 순으로 톱10을 기록, 소중한 포인트를 획득했다.
특히, 모나코 e프리 연습 주행 중 손목 부상을 당한 샘 버드를 대신해 시트에 올라 경기를 진행하고 있는 버나드는 통산 2번째 레이스에서 포인트 피니쉬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니코 뮬러를 대신해 출전한 켈빈 반 더 린데(압트 쿠프라)는 11번 그리드에서 출발해 선전을 펼쳤으나, 0.489초 차이로 버나드에 이어 11번째로 체커기를 받아 포인트 획득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베를린 e프리 R1 결과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는 우승을 차지한 캐시디가 누적점수 121점을 획득, 10점 추가에 그친 벨라인을 9점 차이로 밀어내고 종합 1위를 탈환했다.
3위로 경기를 마친 로우랜드 역시 누적점수 103점을 획득해 포인트 획득에 실패한 디펜딩 챔피언 제이크 데니스(안드레티, 89점)를 14점 차이로 밀어내고 종합 3위로 올라섰다.
이어 에반스(89점), 베르뉴(83점), 막시밀리안 군터(마세라티 MSG 레이싱, 65점), 반도른(43점), 버드(38점), 다 코스타(34점) 순으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팀 챔피언십에서는 캐시디와 에반스의 합작에 힘입어 38점을 추가한 재규어 TCS 레이싱이 누적점수 210점을 획득해 종합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으며, 18점을 추가한 태그호이어 포르쉐가 누적점수 146점을 획득해 종합 2위를 유지했다.
17점을 추가한 닛산과 24점을 추가한 DS 펜스키는 각각 누적점수 129점, 126점을 획득, 포인트 획득에 실패한 안드레티를 밀어내고 순위를 한 단계씩 상승시켰다.
포뮬러 E 시즌10 9라운드에서 마힌드라 레이싱이 시즌 첫 포인트를 획득함에 따라 올 시즌 참가한 11개 팀이 모두 포인트를 획득하며 하반기 레이스 정점을 향해 달려가게 됐다.
매 라운드 치열한 접전이 이어지고 있는 포뮬러 E 시즌10 베를린 e프리 두 번째 레이스인 10라운드는 현지시간으로 5월 12일 동일 장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제공=포뮬러 E 조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