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슈퍼레이스 8R·9R] 슈퍼6000 8라운드 입상자 기자회견 전문
[고카넷, 경기 용인=남태화 기자] 대한민국 대표 모터스포츠 대회인 ‘2024 오네(O-NE)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최종전이 11월 2, 3일 양일간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1랩=4.346km)에서 개최됐다.
특히, 최상위 종목이자 국내외 정상급 드라이버가 참가해 경쟁하는 슈퍼6000 클래스와 대한민국 대표 투어링카 레이스인 GT 클래스, 그리고 SRO 모터스포츠 그룹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출범한 GT4 클래스는 더블라운드로 개최됐다.
이날 진행된 슈퍼6000 클래스 첫 번째 레이스인 8라운드에는 5개 팀에서 14대가 참가해 경쟁을 펼쳤으며, 결승 결과 넥센타이어를 사용하는 서한GP의 정의철이 짜릿한 역전극을 펼친 끝에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아 시즌 2승을 달성했다.
그 뒤를 이어 동일 타이어를 사용하는 오네 레이싱의 오한솔과 이정우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해 포디엄에 등극, 시즌 첫 더블 포디엄을 팀에 선물했다.
이날 경기가 종료된 후에는 포디엄에 오른 3명의 드라이버가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 수상 소감과 함께 질의응답을 통해 생생한 현장 상황을 전달했다.
다음은 슈퍼6000 클래스 8라운드 입상자 3명과 함께 한 공식 기자회견 전문을 정리한 내용이다.
Q. 슈퍼6000 클래스 8라운드 입상 소감은?
A. (정의철) 6위에서 출발해 우승으로 피니시해 최고의 날이다. 앞차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사이 기회가 왔고, 부담 없이 레이스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시리즈 랭킹 2위에 올라 챔피언십의 향방이 결정될 것 같다. 오늘처럼 내일도 잘 마무리하고 싶다.
A. (오한솔) 5라운드 때 슈퍼 6000 클래스 데뷔 이후 처음 포디엄 갔고, 이번에 2등으로 올라갔다. 부담 없이 제 개인 성적에 집중을 했다. 어제 연습 때도 그랬고 빨랐던 부분이 있어서 자신이 있었다. 사실 우승이 목표였다. 그런데 아침 예선에서 생각보다 예상대로 되지 않았다. 그 부분에서 자신감이 살짝 떨어졌다. 그래도 잘 출발해서 2등이라는 순위로 끝냈다. 이정우와 더블 포디엄 되어서 더 기쁘다.
A. (이정우) 3라운드 포디엄 이후로 오랜만에 포디엄에 복귀해 기쁘다. 오네 레이싱 올해 하면서 쉽지 않은 순간이 많았다. 부진을 털어내고 지금부터 내년 내후년까지 힘차게 가볼 수 있겠다라는 확신이 들었다.
Q. (TO 오한솔) 리드를 하면서 추월할 수도 있었고 주행하면서 그런 생각도 했을 거 같다. 약간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던 거 같다. 그 부분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A. 박규승 선수가 미쉐린, 제가 넥센이다. 두 타이어의 성향이 다른 걸 알고 있었다. 앞에 박규승 선수가 어느정도 성능이 저하되는 시점도 파악이 됐다. 기존의 저희 타이어 특성대로라면 강점이 있어야 했는데 이번에는 타이어 특성인지 셋업 특성인지 모르겠으나 딱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부족했다.
저도 평소답지 않게 초반부터 어려웠다. 달리다 보니까 박규승 선수가 떨어지는 게 보이더라. 그래서 랩이 많아서 안전하게 추월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거라 생각했다. 근데 뒤에 정의철 선수가 빠르게 오더라. 이걸 무리하게 막으면 박규승 선수만 좋은 거기 때문에 무리해서 방어하지 않았다.
Q. (TO 오한솔) 이정우 선수는 이번에 2년 재계약을 한 반면, 아직 본인은 미정이다.
A. 경기 직전에 (이정우 선수의 재계약 소식을) 알았다. 멘탈적으로 엄청난 타격이 왔다. 그래서 더블 라운드에 잘해서 증명하는 방법 밖에 없더라. 무조건적으로 잘해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 그래서 이를 꽉 깨물고 각성하는 계기가 됐다.
아직 팀과 별다른 이야기를 나눈 것은 없다. 오늘처럼 내일도 최선을 다해서 보여줄 수 있는 거 후회없이 달리고 싶다. 이 생각으로 이번 최종전을 임하고 있다.
Q. (TO 이정우) 2년 재계약하는데 어떤 점을 좋게 봐준 것 같은가?
A. 연습, 예선, 결승에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해서 좋게 봐주신 게 아닐까 싶다. 저도 제안을 받았을 때 놀랐다. 사실 올해 리타이어를 3번이나 해서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제 생각인데 폴 포지션이 가장 컸던 것 같다.
Q. (TO 정의철) 선배 드라이버 입장에서 두 후배 선수들이 어떤 걸 보완하면 좋을까?
A. 너무나도 어려운 질문이다. 정우 선수 같은 경우는 팀 메이트로 활동했고, 오한솔 선수는 팀 메이트 이상 가깝게 지내는 동생이다. 선수의 단점이라기보다는 조금 더 경험을 쌓으면 자연스럽게 나아질 거다. 조금만 욕심을 줄이고 레이스하면 순리대로 풀어가면 분명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거다.
본의 아니게 오한솔 선수 앞에서 두 번이나 피니쉬하게 됐다. 오늘 느꼈는데, ‘제가 설 수 있는 날이 얼마 없을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과거에는 빠르게 레이스가 끝났는데, 팀 무전으로 6랩이 남았다고 했을 떄 하늘이 무너지는 거 같았다.
예전처럼 운전에 온전히 레이스하는 게 쉽지 않더라. 어제 KBS 스포츠뉴스에 슈퍼레이스가 나왔는데, 1위부터 5위까지 중년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내가 나이를 많이 먹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Q. (TO 정의철) 박규승 선수와 추돌이 있었다. 정의철 선수의 시각으로 봤을 때 설명한다면?
A. 제 입장에서만 이야기를 드리면, 모든 선수들이 레이스 중반에서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랩 타임 편차가 있었다. 제가 박규승 선수보다 페이스가 좋았다. 가깝게 붙어 있는 상황이었다. 제가 탈출 속도가 조금 더 좋았고, 박규승 선수는 경쟁하다보니 저를 막는 게 의무라고 생각한다. 제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비어줬다면 사고가 나지 않았을 것 같은 아쉬움이 있다.
Q. (TO 정의철) 오한솔은 박규승을 넘어가지 못한 반면, 정의철은 박규승을 넘어갔다. 내가 오한솔보다 나은 게 있다고 생각하는 게 있나?
A. 제가 오한솔 선수를 추월하면서 느낀 건 ‘나를 대신 보내는구나’라고 감정을 느꼈다. 박규승 선수와의 추돌 상황이 여러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오한솔 선수의 계획이 잘 적중했다라고 들었다.
Q. (TO 이정우) 마지막 장현진 선수와의 배틀에 대해 설명하자면?
A. 타이어 열관리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갖은 수를 다 써더라도 장현진 선수를 막게다라고 생각했다. 다행스럽게도 장현진 선수가 1대분을 잘 내주면서 재밌는 배틀을 했다. 마지막은 챔피언 관리 때문에 빼신 것 같다. 안정적으로 3등을 지킬 수 있었다.
Q. (TO 정의철) 1위 장현진 선수와 22점 차이다. 아직 순위권이다. 어느 정도에 포커스를 두고 있는지?
A. 이전에 챔피언했던 경험을 말하자면 1포인트차로 희비가 엇갈린다. 그런데 솔직한 마음을 말씀드리면 장현진 선수와 경쟁을 할 수 있을거란 기대를 하진 않는다. 오늘처럼 챔피언에 대한 부담감을 놓고 제 레이스에 집중할거다. 2위든 3위든 챔피언이든 좋은 결과를 받아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진제공=슈퍼레이스 챔피언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