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슈퍼레이스] 슈퍼6000, 드라이버 & 팀 챔피언 기자회견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대한민국 대표 모터스포츠 대회인 ‘2024 오네(O-NE)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 11월 2, 3일 양일간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개최된 최종전을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날 진행된 슈퍼6000 클래스 파이널 라운드 결과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는 서한GP의 장현진이 클래스 데뷔 7년 만에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으며, 2019년 출범한 서한GP는 클래스 데뷔 6년 만에 챔피언에 등극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시즌 파이널 라운드가 종료된 후 드라이버 챔피언 장현진과 챔피언 팀 박종임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 소감과 함께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다음은 슈퍼6000 클래스 드라이버 & 팀 챔피언을 차지한 장현진, 박종임 감독과 함께 한 공식 기자회견 전문을 정리한 내용이다.
Q. (TO ALL) 올 시즌 우승 소감은?
A. (장현진) 드디어 슈퍼 6000 클래스에서 6년간 도전해 챔피언의 맛을 처음 본다. 역시 챔피언의 자리는 다르다. 사실 어떤 기분일지 상상해봤는데, 시즌 중반부터 드라이버 포인트 차이가 벌어지면서 조금 여유 있게 나만의 페이스로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긴장이 됐다. 쌓아온 것을 한순간에 잃을 수 있었기에 가슴을 졸였다. 넥센타이어와 3년 만에 드라이버 챔피언십을 차지하게 되어 감사하며, 팀에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서한이라는 이름을 달고 14년을 뛰었는데, 최고 레벨까지 올라왔다는 점이 감격스럽다.
A. (박종임 감독) 드라이버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었다. 첫 경기에서 장현진 선수가 부진해 어렵게 출발했지만, 이후 승승장구했다. 시즌 중반만 하더라도 쉽게 우승을 확정 지을 것 같았다. 하지만 레이스는 항상 예측 불가다. 너무 일찍 확정되면 재미가 없는데, 시즌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여 2위로 체커기를 받은 것도 자랑스럽다. 그 어느 해보다 열심히 했다. 우리 팀은 자만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Q. (TO 박종임 감독) 드라이버 챔피언십 경쟁에 대한 팀 동료간 경쟁이 심했을 텐데, 부담도 있었을텐데?
A. 드라이버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각 드라이버가 원하는 셋업의 방향성을 맞춰주었다. 시즌 초부터 자유 경쟁을 선언했다. 어제까지도 긴장했지만, 오늘은 여유 있게 정의철 선수가 뒤에 서고 장현진 선수가 페이스를 잘 유지했다. 어떤 팀을 가든 지지 않는 드라이버다. 선수들이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차량을 잘 준비했다.
Q. (TO 장현진) 포인트 차이가 컸는데도,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임한 이유는?
A. 사실 어제 모든 것을 끝내고 싶었다. 어제 초반에 사고가 없었더라면 우승까지도 욕심을 낼 수 있었던 페이스였다. 정의철 선수가 우승하자 부담이 생겼다. 어제는 조금 몸을 사리며 레이스했는데,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그래서 오늘은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고 생각했다. “장현진”이라는 이름을 기억할 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모습으로 임팩트를 남긴다면 내년 시즌 계약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렇게 강렬한 모습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Q. (TO 장현진) 오랜 시즌 동안 장현진은 페이스의 굴곡이 없었다. 비결이 있다면?
A. 정신적인 스트레스보다도 프로리그에 늦게 입문했다는 조급함이 있었다. 남들이 1시간 공부하면 나는 10시간 공부한다는 마음가짐이었다. 최종전을 위해 1주일 전부터 하루에 2시간씩 데이터를 분석하고 컨디션을 조정하는 데 집중했다. 노력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생각이 강하다. 살아남고 시트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이는 30대 이후부터 꾸준히 지켜온 나만의 루틴이다.
Q. (TO ALL) 선수로서, 팀으로서 다음 목표는?
A. (장현진) 정의철 선수, 김종겸 선수처럼 챔피언 타이틀을 한 해에 그치지 않고, 도전할 때마다 빛을 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A. (박종임 감독) 이 자리까지 오는데 6년이 걸렸다. 앞으로 GT4 클래스 운영 기회도 있다면 도전하고 싶다. 주니어 선수들을 키워 팀 챔피언십을 지속해서 노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Q. (TO 장현진) 아들이 타 대회에 참가 중인데, 이 자리를 빌려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자식 교육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아이 입장에서는 내가 하는 이야기가 모두 잔소리로 들릴 것이다. 필드에서의 감각을 내가 경험을 통해 알려주다 보니 잔소리처럼 느껴지는 듯하다. 그 점이 힘들다. 경기장에 갔을 때는 지켜만 보고, 드라이버로서 성장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하고 있다. 지금 당장 만점을 요구하지 않는다. 내가 늦게 시작한 만큼, 아들도 롱런할 수 있는 드라이버가 되어 차량 개발에도 참여할 수 있는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직은 내가 더 빠를 것 같지만, 레이스는 단순히 랩 타임보다 운영이 중요하다. 나는 서두르지 않으며, 여전히 나 자신이 더 잘하고 싶다.
Q. (TO 장현진) 아들이 우승 후 특별히 해준 말이 있다면?
A. 그냥 “잘했어”라고 해주더라. 본인도 시상대에서 축하를 받고, 많은 팬들이 찾아오는 것을 보고 많이 배웠으리라 생각한다. 이는 하나의 과정이다. 나는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사진제공=슈퍼레이스 챔피언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