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F1 1R] 호주 그랑프리, 날씨 변수 이겨낸 노리스 우승… 베르스타펜·러셀 포디엄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2025 FIA 포뮬러 1 월드 챔피언십(F1)’ 개막전 호주 그랑프리 결승 결과 날씨 변수에 따른 오락가락하는 트랙 상황을 이겨낸 란도 노리스(맥라렌)가 우승, 포디엄 정상에 올라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 시즌 호주 그랑프리에서 3위를 기록하며 포디엄에 등극한 바 있는 노리스는 이번 우승을 통해 호주 그랑프리 통산 17번째 우승 주인공에 등극하는 쾌거를 동시에 달성했다.
그 뒤를 이어 후반 발생한 세 번째 SC 이후 재개된 경기에서 역전을 노렸던 디펜딩 챔피언 맥스 베르스타펜(레드불 레이싱)은 두 번째로 체커기를 받아 2위로 경기를 마무리했으며, 조지 러셀(메르세데스)이 포디엄 남은 한 자리에 올라 입상의 기쁨을 누렸다
호주 그랑프리 결승전은 3월 16일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앨버트 파크 서킷(1랩=5.278km)에서 진행됐으며, 10개 팀 20명의 드라이버가 모두 참가해 경쟁을 펼쳤다.
이번 결승전은 경기 직전에 내린 비로 인해 트랙이 젖어 있는 상황에서 전개됐으며, 경기가 진행됨에 따라 트랙이 말라가면서 잠시 드라이 상태로 변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 후반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혼돈 상황이 이어진 가운데 팀 전략에 따른 다양한 변수가 발생하면서 경기가 마무리됐다.
호주 그랑프리 통산 12번째 폴포지션 주인공에 등극한 영국 출신의 노리스는 스타트 신호와 함께 빠른 출발을 선보이며 경기 리더로 나섰다.
이후 빗길 주행 속 스핀으로 인한 잦은 사고 발생으로 두 번의 SC가 발령된 상황 속에서도 노리스는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리더 자리를 유지했다.
특히, 두 번째 SC가 발령되기 직전에 트랙의 레이싱 라인이 말라가는 상황으로 인해 대부분의 드라이버가 피트 스탑을 통해 드라이 타이어로 교체하는 변수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후 재개된 경기에서 노리스는 침착하게 리더를 유지한 채 추격해 오는 팀 동료 오스카 피아스트리와 간격을 벌리며 질주를 이어갔다.
경기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말라 있던 트랙에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고, 이에 노리스는 빠른 피트스탑을 통해 다시 웨트 타이어로 교체한 후 6위 자리로 복귀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내린 비로 인해 트랙이 젖어 감에 따라 한 박자 늦게 웨트 타이어로 교체르 진행한 앞선 드라이버들이 자연스럽게 밀려남에 따라 노리스는 다시 선두로 나서며 경기를 리드했다.
이러한 혼돈 상황 속에 미처 웨트 타이어로 교체하지 못한 풀 시즌 루키 리암 로손(레드불 레이싱)이 스핀하면서 사고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세 번째 SC가 발령됐다.
트랙 정비가 완료된 후 단 6랩을 남겨 놓은 상황에서 경기가 재개됐다. 경기 재개와 함께 2위를 달리고 있던 베르스타펜이 1초 이내의 간격을 둔 상황에서 추격을 전개했다.
이에 노리스는 침착하게 대응하며 레이스를 이어갔고, 막판 거센 추격을 전개해 온 베르스타펜의 압박을 이겨내고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아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스타트를 기분 좋게 풀어냈다.
3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네덜란드 출신의 베르스타펜은 경기 초반 2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피아스트리가 흔들린 틈을 이용해 2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18랩 주행 중 휠락이 걸리면서 잠시 주춤한 사이 피아스트리에게 다시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밀려났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기회를 노리던 베르스타펜은 경기 후반 드라이에서 웨트로 변화되는 상황 속에 스핀으로 흔들린 피아스트리는 다시 한 번 제치고 2위로 올라섰고, 연이어 웨트 타이어 교체를 위해 노리스가 피트로 들어감에 따라 경기 리더로 나서게 됐다.
하지만, 드라이 타이어를 고집한 채 경기를 이어가던 베르스타펜은 결국 피트스탑을 통해 웨트 타이어를 장착한 후 경기 리더로 복귀한 노리스에 이어 2위로 복귀했다.
경기 후반 세 번째 SC 발령 이후 재개된 경기에서 베르스타펜은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으로 노리스를 추격하며 역전을 노렸으나, 결국 두 번째로 체커기를 받아 2위로 포디엄에 오르는 데 만족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후 다양하게 변화하는 트랙 상황에 맞춰 침착한 대응을 이어간 끈에 러셀은 세 번째로 체커기를 받아 2022년 호주 그랑프리 3위 입상에 이어 두 번째 포디엄 피니쉬를 기록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반 짜릿한 역전극을 통해 앞서 달리던 알렉산더 알본(윌리암스 레이싱)을 제치고 네 번째로 체커기를 받은 루키 안드레아 키미 안토넬리(메르세데스)는 위험한 주행에 따른 5초 페널티를 받게 됐고, 이로 인해 알본에게 다시 순위를 내주고 최종 5위로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팀은 안토넬리의 페널티에 대한 항소를 진행했고, 심의 결과 경기 심사위원회에서 페널티를 철회함에 따라 안토넬리의 F1 데뷔전은 최종 4위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6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태국 출신의 알본은 최종 5위로 경기를 마무리했으며, 랜스 스트롤(애스턴마틴), 니코 휼켄버그(킥 자우버), 샤를 르클레르(페라리), 피아스트리, 루이스 해밀턴(페라리) 순으로 톱10을 기록해 포인트를 획득했다.
9번 그리드에서 출발해 경기 후반 8위를 달리고 있던 프랑스 출신의 피에르 가슬리(알핀)는 르클레르의 강한 압박 속에 코스 이탈과 함께 흔들렸고, 이를 이용한 페라리 듀오 르클레르와 해밀턴에게 연이어 자리를 내주고 10위로 밀려났다.
이어 2위를 달리다 후미로 밀려난 후 폭풍 추월쇼를 선보이고 있는 피아스트리에게 마저 자리를 내주고 최종 11위로 경기를 마무리, 포인트 획득에 실패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F1 데뷔전을 앞두고 전날 진행된 예선에서 11위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던 프랑스 출신의 이삭 하자르(레이싱 불스)는 포메이션 랩 도중 스핀하면서 방호벽과 충돌, 리타이어하며 데뷔 무대를 다음 경기로 미루게 돼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호주 출신의 잭 두한(알핀)은 홈 경기장에서 진행된 데뷔 무대 오프닝랩 주행 중 스핀하면서 사고로 인해 리타이어해 아쉬움을 남겼으며, 윌리암스로 이적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던 카를로스 사인츠 역시 오프닝랩 사고로 리타이어했다.
호주 그랑프리 결승 결과 팀 챔피언십에서는 노리스의 우승과 함께 피아스트리의 포기하지 않은 역주에 힘입은 맥라렌이 누적점수 27점을 획득해 리더로 나섰으며, 러셀과 안토넬리의 합작 속에 맥라렌과 동점을 기록한 메르세데스가 종합 2위에 랭크됐다.
이어 레드불 레이싱(18점), 윌리암스(12점), 애스턴마틴(8점), 킥 자우버(6점), 페라리(5점) 순으로 이어졌으며, 알핀, 레이싱 불스, 하스는 포인트 획득에는 실패했다.
시즌 개막전부터 혼돈 양상을 보인 2025 F1 2라운드는 3월 21 ~ 23일 중국 상하이 인터내셔널 서킷(1랩=5.451km)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시즌 첫 번째 스프린트 레이스를 포함한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제공=맥라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