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919 하이브리드 에보, 뉘르부르크링 랩타입 신기록 경신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포르쉐 AG가 새로운 하이브리드 프로토타입 레이싱카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 에보’로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 서킷 1랩을 5분19초55초 주파, 랩타임 신기록을 경신했다.
포르쉐 워크스 드라이버 티모 베른하르트(Timo Bernhard, 36, 독일)는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 에보’를 타고 20.832km에 달하는 뉘르부르크링 서킷을 평균 시속 233.8km/h로 5분 19초대에 주파했다.
이는 스테판 벨로프(Stefan Bellof)가 세운 기존 기록을 무려 51.58초나 앞당긴 것이다.
35년 31일이라는 시간 동안 벨로프가 세운 6분11초13의 랩타임은 그 누구도 넘볼 수는 기록이었으며, 1985년 스파-프랑코르샹에서 안타깝게 죽음을 맞이한 독일 드라이버 스테판 벨로프는 시대를 대표하는 가장 유능한 레이서로 평가 받는다.
5번의 ‘뉘르부르크링 24시 레이스’ 종합 우승과 ‘르망 24시’ 2회 우승, 그리고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로 세계 내구레이스 챔피언십을 차지한 티모 베른하르트는 레이스를 종료하고 ‘919 하이브리드 에보’ 차량에서 자랑스럽게 걸어 나왔다.
그는 “지금은 나와 포르쉐 팀 모두에게 정말 멋진 순간이다”며, “에보는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었고, 나는 랩에서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에어로다이내믹 다운포스 덕분에 전속력으로 달리기 힘들 것이라 생각한 구간에서도 최대 속도를 낼 수 있었다”며, “노르트슐라이페를 잘 알고 있지만 오늘은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한 기분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티모 베른하르트는 스테판 벨로프의 죽음 이후 30주년이 되던 2015년, FIA 세계 내구 레이스 챔피언십에서 1980년대 스타의 블랙-레드-골드 디자인 헬멧을 쓴 채 스파-프랑코르샹 6시 레이스에 참가한 적이 있다.
티모 베른하르트는 “스테판 벨로프는 언제나 내게 우상과 같은 존재일 것이며, 그가 성취한 기록은 당시 기술력을 감안할 때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뉘르부르크링에서의 이 같은 성공은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 에보’의 두 번째 트랙 기록이며, 지난 4월 49일 스파 대회에서 닐 야니(Neel Jani)가 콕핏을 맡아 세운 랩타임은 포뮬러 원보다도 빠른 기록이다.
르망 우승자이자 2016년 세계 내구레이스 챔피언인 스위스 출신의 34세 포르쉐 워크스 드라이버는 벨기에 아르덴산에 위치한 7.004km의 그랑프리 서킷을 1분41초770에 완주하며, 영국 출신의 루이스 해밀턴이 2017년 기록한 1분42초553초의 랩타임보다 0.783초 앞당겼다.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 에보’는 르망 24시에서는 물론, 2015년, 2016년과 2017년 FIA 세계 내구레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919 하이브리드 모델을 기반하며, 대회 규정으로 제한되어 왔던 규제들로부터 더욱 자유로워졌다.
하이브리드 파워 트레인은 1160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발휘하며, 무게는 단 849킬로그램으로 개선된 에어로다이내믹은 WEC 모델에 비해 50% 이상의 다운포스를 발생시킨다. 뉘르부르크링에서의 최고속도는 369.4km/h에 달했다.
포르쉐 LMP팀 책임자 안드레아스 세이들은 “작년 겨울부터 타이어 파트너사 미쉐린과 함께 트랙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준비해왔다”며, “오늘 우리는 ‘919 하이브리드 에보’의 모든 가능성을 보여줬고, 티모의 놀라운 드라이빙에 찬사를 보낸다”가 말했다.
프리츠 엔칭어 포르쉐 LMP1 부사장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록을 세운 이 시대 가장 혁신적인 레이싱카가 자동차 박물관으로 사라지는 것을 그냥 지켜보고 싶지 않았으며, 다행스럽게도 파트너사의 지원 덕분에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 에보’를 개발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포르쉐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