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월드랠리팀, WRC 4R 에스토니아 랠리 1, 2위 싹슬이… 제조사 부문 5점차 좁혀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현대자동차가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최초로 열린 에스토니아 랠리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첫 번째 제조사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번 우승은 6개월 만에 재개된 랠리이자 1973년 WRC가 시작된 이래 600번째 라운드에서 차지한 우승으로 의미를 더욱 뜻깊게 했다.
현대 월드랠리팀은 현지시간으로 4 ~ 6일 사흘간 에스토니아 타르투에서 펼쳐진 ‘2020 WRC’ 4라운드에서 오트 타낙이 우승을 차지했고, 팀 동료 크레이그 브린이 2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WRC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 멕시코에서 조기에 마무리된 3라운드를 끝으로 약 6개월간 중단됐다.
WRC 주최측은 경기 재개를 위해 남은 대회 일정을 조정했으며, 이 과정에서 에스토니아 랠리가 역대 최초로 WRC 일정에 포함돼 WRC를 개최한 33번째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WRC가 처음 열리는 국가이자 6개월만에 재개되는 랠리이다 보니 대다수 선수들은 코스가 익숙지 않아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대회 코스 구성 역시 비포장 노면에 고속 코너와 점프 구간 등으로 구성돼 경주차의 성능이 보다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에스토니아 출신 드라이버 오트 타낙은 2위인 팀 동료 크레이그 브린을 22.2초차로 앞서며 홈 랠리로 치러진 4라운드의 우승컵을 들어올렸으며, 지난 시즌 말 현대팀으로 이적 후 팀에 안긴 첫 번째 우승 트로피가 됐다.
현대차는 이번 우승으로 제조사 부문에서 43점을 추가해 종합 1위인 토요타와 격차를 기존 21점에서 5점차까지 대폭 좁히며 2위를 지켰다.
우승을 차지한 타낙 역시 28점을 추가해 드라이버 부문 종합 순위를 단숨에 두 단계 올리며 4위에 안착, 선두 오지에와 격차를 13점 차로 좁히며 시즌 통합 우승을 향한 기대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번 에스토니아 랠리에서 포디움 정상에 오른 배경에는 빠른 코스와 연속된 점프구간에 맞춰 ‘i20 WRC Coupe’ 경주차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이끌어낸 점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팀 감독 안드레아 아다모는 “오트 타낙 선수가 우리 팀에 합류한 이후 그의 고향에서 첫 번째 승리를 거두게 되어 너무나 기쁘다”며,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모두 힘든 시기에도 불구하고 현대팀에게 보내준 아낌없는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2020 WRC’ 5라운드는 2주 뒤인 9월 18일부터 터키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