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7년간의 토지 재생 및 개선작업 거친 기술 단지 ‘인캠퍼스’ 공식 개소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아우디가 7년간의 전반적인 토지 재생 및 건설 작업을 거친 기술 단지 ‘인캠퍼스’를 공식 개소했다.
이번 개소식에는 바이에른 마르쿠스 죄더 주지사와 잉골슈타트 크리스티안 샤프 시장이 참석했다.
정유소 부지였던 땅에서 이제 아우디와 파트너사는 미래의 모빌리티를 향해 나아간다. 특히, 인캠퍼스에는 이미 아우디 자동차 안전 센터와 IT 센터가 마련되었으며, 폭스바겐 그룹의 소프트웨어 회사 카리아드(CARIAD) 역시 이곳에 사내 최대의 기술 허브를 구축했다.
아우디에게 이번 잉골슈타트 시와의 협력은 다른 지역을 위한 롤모델이 된다. 이에 대해 아우디 CEO 게르놋 될너는 “아우디가 모빌리티의 미래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파트너와 공공-민간 차원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우디는 새 자동차 안전 센터에서의 현대적인 일자리 창출 등 인캠퍼스를 통해 지역 가지 창출을 강화할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 비전과 관련된 구체적인 솔루션을 위해 카리아드 같은 파트너와 협력할 조건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캠퍼스 부지에서 가장 큰 건물은 자동차 안전 센터이며, 주행로의 크기는 3만3800㎡에 달한다. 해당 센터의 시설 디자인은 향후 자동차 발전에 따른 유연성을 중시한 것이다.
지지대가 없는 3,600㎡의 통합 충돌 시험장에서는 교차하는 차선을 통해 자동차 간 충돌을 포함한 테스트 구성이 가능하다. 가장 긴 주행로는 250m 길이이며, 사전 제동이 개입된 충돌 상황 테스트를 수행할 수 있다.
새로운 자동차 안전 센터에서는 매년 종합적인 테스트의 수행이 가능하다. 고정식 충돌 블록과 4개의 충격면을 갖춘 이동식 충돌 블록은 보다 효율적인 테스트를 가능케 하며, 약 100명의 현장 직원이 시스템, 차체 및 부품에 대한 다양한 추가 테스트 또한 진행할 수 있다.
자동차 안전 센터 근처에는 1만㎡에 달하는 아우디의 새로운 IT 센터가 들어섰다. 첨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아우디 AG의 미래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해당 센터에는 2,400㎡ 면적에 약 800개의 서버와 데이터 저장 장치가 갖춰져 있다.
1차 확장 단계의 잠재적 출력은 약 2메가와트이며, 이는 4.4메가와트까지 늘어날 수 있다. 아우디가 밝힌 IT 센터 기술 콘셉트의 최우선 사항은 최대 가용성, 최고 수준의 고장 안전 및 에너지 효율성이다.
예를 들어 서버의 폐열은 인캠퍼스 전체 에너지 공급망으로 유입되어 단지 내 다른 공간의 난방에 이용되며, 이렇게 IT 센터는 에너지 소비주체에서 생산자로 변모한다.
인캠퍼스 단지 북서쪽에 위치한 프로젝트 하우스는 4층짜리 복합 건물로 4만2000㎡ 면적의 사무실 및 작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카리아드는 2020년 말부터 인캠퍼스 내에서 기술 허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카리아드의 최대 규모 현장이다.
특히, 2,000명 이상의 카리아드 직원이 디지털 주행 경험, 자율 주행, 기술 플랫폼 및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을 포함해 모든 폭스바겐 그룹 브랜드의 기술 스택을 담당하고 있다.
새로운 프리미엄 플랫폼 일렉트릭(PPE) 기반의 아우디 및 포르쉐 모델을 위한 프리미엄 소프트웨어와 전자 아키텍처 개발은 카리아드가 인캠퍼스에서 진행하는 핵심 프로젝트다.
카리아드 CEO 피터 보쉬는 “카리아드와 아우디는 인캠퍼스에서 그룹 경쟁력을 한층 높여 줄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곳에서 향후 폭스바겐 그룹의 가장 중요한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인 1.2 전자 아키텍처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리아드와 파트너사 보쉬가 자율 주행 기능 개발을 위해 협력하는 자율주행 얼라이언스(Automated Driving Alliance) 역시 인캠퍼스에 위치한다.
인캠퍼스 단지 북동쪽에 위치한 2층짜리 다기능 건물에는 잉골슈타트 공과대학이 IN2Lab 프로젝트를 위해 마련한 컨트롤 센터가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자율주행을 위한 디지털 테스트 필드로, 아우디 역시 프로젝트 파트너로 참여한다.
이 건물에는 훈련실, 캠퍼스 전용 소방서 및 재산 보호 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인캠퍼스는 수년 간 자율 주행 개발을 위한 디지털 테스트 공간으로 일부 이용되었던 A9 고속도로와 직접 연결되어 있으며, 테스트 공간은 아우발트세슈트라세를 통해 인캠퍼스 내부로 확장된다.
인캠퍼스는 제로 에너지 캠퍼스를 목표로 한다. 현재는 외부에서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 받지만, 미래에는 최대한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생산해 소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방안에는 폐열 활용, 에너지 저장, 스마트 컨트롤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인캠퍼스의 모듈식 에너지 콘셉트의 세 가지 기본 요소는 물 기반 파이프 시스템, 가역적 열 펌프, 교차 에너지 콘셉트이다.
구체적으로, IT 센터 등 다른 건물에서 발생한 폐열은 파이프 망과 가역적 열 펌프와 함께 인캠퍼스 내부 건물의 난방을 위해 사용된다. 이로써 에너지는 절약되고, 동시에 업사이클링 되는 것이다.
인캠퍼스 내 지하수 처리 시스템 역시 열을 활용한다. 우물 10곳의 전기 펌프는 토양에서 오염된 지하수를 끌어올려 처리한 후, 파이프 시스템으로 공급되어 건물의 냉·난방으로 사용한다.
또한, 잉여 냉난방 에너지는 에너지 제어 센터에 있는 열 에너지 저장 시스템 3대(용적 용량 3,000㎥)에 공급되어 일년 내내 일관된 에너지를 공급한다.
중공업 산업으로 인하여 부지는 900미터톤의 중유, 200미터톤의 경휘발유, 그리고 소방 폼에서 발생한 독성 과불화 및 폴리불소화(PFC) 화합물로 오염되어 있었다.
이에 2015년 가을, 아우디 AG와 잉골슈타트 시의 합작투자회사 인캠퍼스GmbH는 75헥타르 규모의 부지를 인수하고 2016년부터 전문 기업 3개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 ARGE In-Campus GbR과 토양 및 지하수의 필수 재생 작업을 시작하였다.
토양 증기 추출을 통해 토양에서 독성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공기 주입법, 벌집형 굴착, 하류 토양 세척 등의 방식이 활용된 재생 작업은 2021년 말 대부분 마무리되었다.
그 중 15헥타르에 달하는 부지는 환경 보존 구역으로 지정되었으며, 지역 식물종이 있는 충적림이 이곳의 생태학적 보상 지역 역할을 한다.
인캠퍼스 부지의 지하수 재생 작업은 2028년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부지 가장자리의 우물 10곳을 통해 토양 밖으로 끌어올려지는 지하수는 처리 시스템을 통해 기존 오염 물질이 최대 99.9% 이상 제거된다.
인캠퍼스 재생 사업은 독일 내 최대 규모의 토지 개선 사업 중 하나이며, 정유소 부지를 완전히 복원한 것은 바이에른 주 최초다.
이 같은 하이테크 단지 개발의 목표 중 하나는 인캠퍼스를 잉골슈타트 시의 일부로 만드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녹지 공간이 갖추어진 단지 중앙의 약 50m 너비, 1km 길이의 주 도로는 직원과 방문객들이 서로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
마찬가지로, 15헥타르의 생태학적 보상 구역에 새로 조성된 충적림 비오톱 덕분에 인캠퍼스에서는 다뉴브 강둑의 평화로움과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사진제공=아우디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