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엔초 페라리 박물관서 ‘페라리 원 오브 어 카인드’ 전시 개최
[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페라리가 2월 18일부터 이탈리아 모데나에 위치한 엔초 페라리 박물관에서 ‘페라리 원 오브 어 카인드(세상에 단 하나뿐인 페라리)’라는 주제로 새로운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페라리의 퍼스널라이제이션(Personalization)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자동차에 깃든 장인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퍼스널라이제이션 프로그램은 마라넬로, 뉴욕, 상하이에 위치한 세 곳의 테일러 메이드 센터(Tailor Made centres)에서 제공하는 페라리만의 독보적인 개인화 프로그램이다.
본 전시를 통해 방문객은 페라리 오너가 가진 개성과 취향, 욕구가 표현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동차(one-of-a-kind cars)’의 특별한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페라리의 독창성은 마라넬로 공장에서 생산이 시작되었던 그 순간부터 내재되어 있었다.
가장 초창기 GT 레이싱카는 비스포크 제작의 본보기로, 당시에는 젠틀맨 레이서들이 코치빌더를 직접 선택해 차체를 제작했다.
이후 페라리는 최초의 양산 로드카를 통해 고객이 색상, 소재, 핏, 마감을 지정해 자신의 취향에 맞는 맞춤형 차량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선구적인 접근방식을 선보였다.
페라리가 퍼스널라이제이션 프로그램의 다양한 옵션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방식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 시작은 아틀리에(Atelier) 서비스로, 고객은 다양한 옵션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테일러 메이드(Tailor Made) 프로그램은 혁신적인 소재와 고도화된 개별 솔루션으로 고객에게 훨씬 무궁무진한 범위의 옵션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비스포크 스페셜 빌드(Bespoke Special Builds)가 있는데, 이는 퍼스널라이제이션의 개념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려 모든 디테일에서 진정한 원-오프 자동차를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다.
‘페라리 원 오브 어 카인드’ 전시는 방문객을 특별한 여정으로 안내한다. 이전에 공개된 적 없는 아주 독특한 페라리 모델을 선보일 뿐만 아니라 페라리 고객만이 즐길 수 있는 퍼스널라이제이션 프로그램을 보다 몰입감 있게 소개할 예정이다.
전시의 핵심은 인터랙티브 월(Interactive Wall)이다. 여기서 방문객은 페라리 스타일링 센터가 제공하는 소재, 직물, 색상 및 다양한 옵션을 직접 체험해보고 꿈의 자동차를 손쉽게 만들어볼 수 있다.
이밖에도 인터랙티브 존(Interactive Zone)에서는 스페셜카 컨피규레이터를 통해 자신이 꿈꾸는 페라리를 상상하고 디자인해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이번 전시 기간 동안 전시되는 대표 모델은 ‘페라리 812 컴페티치오네 테일러 메이드’, ‘페라리 166 MM’, ‘페라리 몬자 SP1’, ‘페라리 데이토나 SP3 카본 룩’ 등이다.
전시 포스터에 등장하는 ‘페라리 812 컴페티치오네 테일러 메이드’는 페라리의 최고 디자인 책임자 플라비오 만조니의 클린-슬레이트 접근 방식(clean-slate approach, 과거의 실패나 부정적 감정에 얽매이지 않고 새롭게 시작하는 심리적 접근 방식을 의미)을 구현한 작품이다.
특히, 전시된 모델은 999대 생산된 한정판 스페셜 시리즈의 첫 번째 모델이며, 2023년 10월 17일 뉴욕에서 열린 페라리 베네핏 갈라에서 경매를 통해 판매됐다.
놀랍도록 우아함을 가진 ‘페라리 166 MM’은 페라리의 퍼스널라이제이션 로드카의 선구자 중 하나다.
1948년에 제작된 이 차는 이탈리아 코치빌더 ‘카로체리아 투어링’에서 차체를 만들었으며, 모든 디테일에는 오너인 지아니 아그넬리(피아트 그룹 설립자)의 취향이 반영됐다.
특히, 파란색과 녹색으로 어우러진 독특한 듀얼-톤 도장은 이탈리아 왕실 가문인 카사 사보이아(Casa Savoia)와의 관계를 연상시킨다.
2018년 제작된 ‘페라리 몬자 SP1’은 과거 위대한 페라리 자동차에서 영감을 받은 아이코나 한정판 스페셜 시리즈의 첫 번째 모델이다.
아이코나는 시대를 초월한 고전적인 스타일을 현대적 미학으로 재해석해 현대의 고성능, 하이테크 요소를 완벽하게 조화시킨 자동차이다.
이 자동차에서는 오리지널 골드 리버리를 확인할 수 있으며, 휠과 인테리어 트림에도 리버리와 동일한 색상이 적용됐다. 또한 1950-60년대 일부 레이싱카에 드러나는 가로 스트라이프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아이코나 한정판 시리즈 라인의 두 번째 모델인 ‘페라리 데이토나 SP3 카본 룩’은 모터스포츠 역사를 만든 스포츠 프로토타입에 대한 오마주이다. 이 모델은 빛에 따라 탁월한 색 반사를 만들어내는 루비 레드 트랜지셔널 탄소섬유로 마감되었다.
참고로 최근 페라리 박물관의 인기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23년 한 해 동안 모데나와 마라넬로 박물관에 다녀간 방문객 수는 약 74만 명을 기록, 역대 최고 수치를 달성했다.
한편, 모데나 엔초 페라리 박물관의 ‘원 오브 어 카인드’ 전시회는 전통에 따라 엔초 페라리가 태어난 날인 2월 18일 일반에게 공개되었으며, 전시는 2025년 2월 17일까지 진행된다.
전시된 자동차는 2024년까지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어 방문객이 최대한 많은 ‘세계에 단 하나뿐인’ 페라리 자동차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사진제공=페라리